올 봄 웨딩 드레스는 ‘슬림’을 강조할 전망이다. 웨딩드레스 전문점 ‘노비아’ 김선하 실장은 “요즘 신부들은 드레스 밑을 부풀린 X자형 드레스보다는 몸의 선을 따라 자연스럽게 흘러내려 실루엣이 두드러지는 디자인을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황재복 웨딩클래식<사진>’에 따르면, 소재의 경우 속이 비쳐 몸의 곡선을 노출시키는 ‘시스루(see-through)’와 하늘하늘한 쉬폰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또한 상체 부분에 비즈(장식용으로 쓰는 작은 유리 구슬)나 레이스로 강조하는 스타일이 유행하고 있다.

‘베라왕’은 “신부가 편하게 움직일 수 있도록 타페타(얇지만 속이 비치지 않는 약간 뻣뻣한 실크) 등 가벼운 소재를 사용해 드레스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라마리에 웨딩’ 관계자는 “백색 느낌보다는 고급스러운 광택의 느낌을 살린 아이보리색이나, 핑크와 아이보리색 느낌이 함께 나는 레이스로 여성스러우면서도 심플한 분위기를 내는 드레스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에 이어 어깨를 드러낸 ‘톱 스타일’의 드레스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심은하·한가인 등 유명 연예인이 입었던 스타일이다. 톱 스타일은 어깨 라인이 드러나기 때문에 얼굴이 작아 보이는 효과가 있다는 게 장점이다. 어깨 노출이 좀 부담스러울 때에는 베일을 길게 늘어뜨려 어깨와 끈 등이 은은하게 비치게 하면 된다.

한 번 빌려 입는데 그치지 않고 아예 구입해서 결혼기념일에 또 입거나 수선해서 파티복으로 입으려는 예비 신부들도 많다. 이탈리아 수입 원단으로 만든 웨딩드레스를 판매하는 ‘줄리아 포르담’에는 이런 신부들이 많이 찾는다.

유행이야 어떻든 88사이즈 이상인 사람은 드레스 구하기가 쉽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때에는 인터넷 사이트 뷰티빅이나 옥션에 들러보면 답을 찾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