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딩드레스는 실루엣을 기준으로 크게 4가지 스타일로 나뉘어진다.
일단 프린세스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는 허리선이 없이 어깨에서 밑단까지 흘러내려가듯 떨어지는
스타일이다. 상체는 몸에 꼭 맞는 대신 어깨나 겨드랑이부터 시작한 두개의 수직 솔기가 A 형태를
이루며 밑으로 내려갈수록 점점 퍼지는 것이 특징이다.
최근 신세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H라인의 웨딩드레스는 엠파이어 스타일로 구분된다.
18세기 패션계를 주도했던 프랑스의 마리 앙트와네트로부터 시작된 엠파이어 스타일은 허리선이
가슴 바로 아래에 있고 여기에서 기다란 치마선이 시작된다. 대개 저지시폰같은 부드러운 소재가
사용된다.
가장 고전적인 신부복으로 알려진 튜더 스타일은 X라인을 기본으로 한다. 얇은 허리선과 크게
부풀려진 치마가 특징으로 보통 몸통부분에 리본장식이 있고, 팔꿈치 위에 러플장식이 달린 삼부
길이의 소매가 있다. 피트 앤 플레어(Ball gown)이라고도 한다.
이밖에 드레스 선이 몸매선을 따라 슬림하게 떨어지지만 하단 부분이 작은 생선꼬리 모양처럼
퍼지거나 여유있게 넓어지는 쉬쓰 스타일의 웨딩드레스도 있다.
슬림 앤 롱 스타일과 화려한 비딩이 트렌드
최근 웨딩드레스 트렌드가 심플라인으로 정착되었다는 것은 두말 할 나위 없는 사실이다.
90년대 중반까지 유행했던 어깨와 스커트가 부풀려진 소위 공주풍 웨딩드레스는 이제 거의
자취를 감춘 상태고 몸의 형태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슬림 앤드 롱 스타일이 전반적으로 대체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장식은 레이스,자수,비즈 등으로 한층 화려해졌다는 것이 거의 모든
웨딩드레스 디자이너들의 공통된 분석이다.
사실 웨딩드레스는 아무런 변화가 없이 항상 똑같은 것 같지만 시대흐름에 따라 그 디자인도
적지않게 변화를 보여왔다. 80년대와 90년대 풍미했던 소위 공주풍의 웨딩드레스는 스커트가
길고 넓었지만 베일은 되레 짧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목을 깊이 파고 어깨를 강조한
빅토리아 스타일이 인기를 끌면서 목선은 주름을 잡아 어깨까지 깊게 팠고 어깨는 풍성한 반면
소매는 꼭 맞는 레스 로브 머턴 슬리브를 즐겨 입었다.
90년대에도 공주풍 웨딩드레스 스타일이 그대로 유지되었지만 레이스, 프릴, 리본 등의
장식효과를 많이 사용하는 경향을 보였다.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심플 라인의 드레스 기조는 90년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자리를 잡기
시작했다. 화려한 장식을 절제하는 대신 소재를 고급화시킨 심플 라인 드레스는 2000년대
접어들면서 실루엣은 슬림화, 단순화되고 디테일과 소재는 자수, 비즈 실크 위주로 화려함과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추세로 바뀌었다.
2004년의 웨딩드레스 트렌드는 이러한 슬림 앤 롱 스타일의 심플라인이 기조를 이루고 있는
가운데 자수와 비즈 등의 장식들이 더욱 절제되며서 소재 자체를 강조하는 방식이 또 하나의
흐름으로 정착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신부들 사이에서 크게 인기를 끌었던 웨딩디지이너들의 작품들을 살펴보면
실크 공단, 타프타를 비롯해 자카드, 오간자 등 고급스러운 소재의 느낌을 그대로 살리면서
절개를 거의 하지 않는 방식을 취했고 스와로브스키 비즈 장식으로 럭셔리한 분위기를
만들어내거나 스타일리쉬한 코디네이션으로 품위있고 매혹적인 정통 오뜨꾸띄르 드레스를
구현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드레스 가격 채널별로 차이, 상승기류 안보여
웨딩드레스의 가격은 드레스를 선택하는데 가장 많은 영향을 미치는 영역이지만 가격과 품질의
비례를 잘 파악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앞서 설명한대로 우리나라의 웨딩드레스 시장은
작은 규모의 개인숍들에 의해 그 흐름이 결정되는터라 디자인이나 품질이 대외적으로
공개되지 않을 뿐더라 지역과 지명도에 따라 가격차이도 많이 발생한다.
실제로 웨딩드레스의 가격은 샘플대여, 맞춤대여에 따라 달라지기는 하지만 40-50만원만원대에서
300만원 이상의 것까지 그 가격차이가 천차만별이다. 사실 웨딩드레스를 선택하기 위해 전문숍을
처음 방문한 예비 신부라면 그 가격대를 보고 다들 놀란 경험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하루 한 번,
그것도 1시간도 채 입어보지는 못하는 예복에 많게는 수백만원이라는 거액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 일반인들의 입장에서는 감당하기에는 조금 버거운 것은 당연한 일이다. 찾아만 본다면
20-30만 원대의 저렴한 비용으로 웨딩드레스를 대여 할 수 있는 곳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소위 고급형 드레스라고 평가받는 서울 강남의 웨딩 숍에서 드레스를 대여하는 데만도
최소 1백만 원, 많게는 4백만 원 비용이 필요하다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이다. 한 시간도 채
걸리지 않는 예식에서 입게 되는 드레스를 입는 대가치고는 너무 비싸다는 이야기가 나올
만도 하다.
물론 웨딩드레스를 일반 기성복과 똑같은 잣대로 평가할 수는 없는 일이다. 웨딩드레스는
다른 의상 보다 제작 방법이 까다롭고 섬세하다. 몸의 실루엣을 살리는 제도, 큰 패턴의
재단과 봉제, 수작업으로 해야하는 비딩작업 등은 그 어떤 다른 의상에서도 볼 수 없는
고난이도의 기술이다. 또 웨딩드레스는 의상 이상의 의미가 있다. 보통 여성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을 웨딩드레스를 입었을 때로 기억한다. 저렴한 가격에만 너무 치중한 나머지 일생에
한 번밖에 입지 못하는 웨딩드레스를 소홀하게 할 수도 없다.
드레스 가격은 보통 브랜드 인지도, 샵의 위치 등에 따라 달라지는데 드레스가 평소에 쉽게 접하지
못하는 의상인 만큼 신부들의 입장에서 기성복을 고를 때처럼 드레스의 가격 대비 품질을
비교하기란 쉽지가 않은 일이다. 그래서 디자이너의 인지도나 위치에 따라 비싼 것이 좋은
것이라는 통념으로 무조건 고가의 드레스를 선택하는 경우도 적지 않지만 인타깝게도 고가의
드레스가 반드시 고품질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따라서 적당한 가격대에서 자신에게 가장 잘
어울리는 웨딩드레스를 고르는 것이 현명하고 저렴하더라도 신부 자신의 마음에 쏙 든다면
그것으로 된다.
2004년 웨딩드레스의 가격대는 2003년도와 비교할 때 크게 변동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즈만 조절해 빌려 입는 일반샘플대여는 숍에 따라 70~200만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고
완전히 새로 만들어 빌려 입는 맞춤대여는 일반대여에 비해 100백~200만원정도 비싸게
가격대가 형성될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반 예식장에서 일괄구매로 선택하게 되는
웨딩드레스의 경우는 다른 예식상품과 패키지로 구성되어 판매되고 있는터라 그 가격대를
명확하게 구분지을 수 없지만 대략 50만원에서 100만원대를 형성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