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손을 보면 나이는 물론 어떻게 살아왔는지까지 가늠할 수 있다. 하루에 수십 번, 젖은 손이 채 마르기도 전에 또다시 물 묻히는 일이 많은 여자들의 손은 특히 노화가 빨리 진행될 수밖에 없다. 핸드크림을 바르고 면장갑과 고무장갑으로 보호해야 하지만 매번 거친 손을 부드럽게 관리하고 유지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손 피부 조직은 아주 섬세해 신체 어느 부위보다 자극에 민감하고 그만큼 노화 속도도 빠르다. 또한 신체 부위 중 가장 사용량이 많고 근육과 힘줄 움직임이 많아 피부가 수직방향으로 쉽게 주름이 생기게 된다.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늙어 버리는 손. 게다가 손은 얼굴과 함께 자외선에 가장 많이 노출되지만 다들 자외선으로부터 얼굴을 보호하는데 관심이 높아 일을 많이 하는 손은 마치 하녀처럼 홀대를 당하는 것이다. 특히 남성의 경우 외부 활동을 통한 자외선 노출과 반복적인 흡연 때문에 피부의 천연 피지막 손상이 쉽게 온다. 노화가 이미 진행되어 주름지고 거친 손이나 비치는 혈관 정도가 심한 경우에는 성형을 통해 고민을 해결할 수밖에 없다. 손의 주름을 펴고 탄력 있게 만드는 것은 얼굴의 주름을 펴는 것과는 근본적으로 다르다. 또 손이나 발과 같은 사지말단은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아 작은 수포가 생겨도 쉽게 짓무르고 염증이 나는 등 부작용이 많았다.
그래서 최근 의학의 발달로 인해 간단한 지방을 이식함으로써 탄력 있고 주름개선 효과를 보는 방법이다. ‘손주름 지방이식술’은 대퇴부나 엉덩이 등 자신의 잉여 지방을 채취해 손등의 인대 사이 고랑이나 정맥 위에 채워 넣는 수술법이다. 양 손에 각각 25정도의 지방을 주입하는데, 직경 1㎜ 연필심 굵기의 특수한 캐뮬라를 사용해서 혈관과 신경이 다치지 않아 피가 나거나 멍이 들지 않는다. 자가 지방을 이용하므로 주입물질에 대한 부작용도 없다. 예전에는 지방이식을 한 뒤 지방이 흡수되면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요즘에는 콜만식(coleman) 테크닉을 이용, 지방세포 손상을 줄여 양질의 지방을 이식하므로, 지방 생착률이 높고 한번의 시술로도 만족한 결과를 얻을 수 있게 되었다. 수술시간은 총 2시간30분 정도. 수술 후 3일 동안 손 사용을 최대한 자제해야 지방 생착률을 높이고 부기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사회활동 때문에 바쁘다면, 금요일 저녁에 시술 후, 휴식을 취하고 월요일 출근도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