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여름 패션의 유행 경향을 살펴보면 미래지향적인 ‘퓨처리즘’과 소녀적 분위기를 추구하는 ‘걸리시 무드’로 나눠진다. 걸리시 무드의 영향을 받아 ‘귀여워지고 싶다’는 상상에서 시작한 뷰티 트렌드는 발칙하고 개구쟁이 같은 룩으로 나타날 전망이다. 또한 2007년에는 퓨처리즘의 강세로 좀더 미래지향적인 패션 스타일과 반짝이는 메탈릭 소재들이 많이 나타나면서 펄감이 있는 화장품들이 앞다퉈 봄맞이를 할 채비중이다. 소재와 색상은 미래지향적이면서도 스타일은 복고적인 느낌에서 영감을 얻어, 과거(고딕)와 미래(퓨처리즘)가 공존하는 이미지가 등장할 전망이다.
|
헤라 |
브랜드에 따라 제안하는 패턴은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눈매는 메탈릭한 펄감, 볼과 입술은 소프트 핑크톤의 로맨틱한 색상을 내놓고 있다. 은색 섀도, 펄 아이라이너, 크림타입의 핑크톤 볼화장품이 눈에 띄는 아이템이다. 이번 봄 화장의 대표적인 이미지는 색감이나 라인이 도드라지지 않고 메탈릭하지만 사이버틱함이 아닌 ‘깔끔하고 청순한 반짝임’이다.
피부 표현은 90년대부터 자연스러운 색감의 표현에 중점을 둬왔는데, 이러한 경향은 계속해서 이어질 전망이다. 따라서 올해도 작년과 마찬가지로 어려보이면서 자연스러운 ‘생얼(화장 안한 듯한 맨 얼굴)’에 가까운 피부 표현이 대세다. 이때 피부톤을 최대한 투명하게 연출해야 한다. 촉촉한 질감의 제품들을 사용하면 탄력있어 보이는 피부로 표현하기 좋다. 또 탱탱해 보이는 피부 연출법은 미세한 펄파우더를 이용하는 것이다. 반짝임이 있는 피부 표현을 하면 팽팽한 피부 느낌이 어느 정도 살아난다. 펄파우더가 없다면 펄감이 있는 베이지톤 섀도를 파우더 솔을 이용, 얼굴 전체에 가볍게 바르면 같은 효과를 낸다.
|
헤라 봄 메이크업 패턴을 탄생시킨 뭉게구름 이미지. |
올해는 파운데이션뿐 아니라 볼화장품, 아이섀도도 크림 타입이 많이 출시되고 있다. 특히 크림 타입 볼 화장품은 발색력이 뛰어나 표현하고자 하는 이미지를 잘 나타낼 수 있을 뿐 아니라 지속력이 높아 초보자들이 사용하기 좋다. 얇은 피부 메이크업 위에 크림 타입 볼화장품을 바르면 혈색이 좋아져 더욱 돋보이는 ‘생얼’ 메이크업이 된다. 파우더 타입 볼화장품은 자연스러운 표현이 가능하지만 지속력이 떨어진다.
◇브랜드 제안|봄 화장 이미지
헤라의 봄 메이크업은 새털처럼 가볍고 뭉게구름처럼 부드러운 봄의 표정을 담아냈다. 헤라 메이크업 크리에이터 ‘다미앙 뒤프렌느’는 포근한 구름의 부드러운 숨결이 느껴지는, 화장하는 것만으로도 나른하고 행복한 기분이 될 수 있는 메이크업을 제안한다. 실크처럼 매끄럽게 연출된 맑고 투명한 피부결, 은은한 광택의 핑크빛 뺨에 매치된 달콤한 파스텔톤 색조는 낭만적이면서 현대적인 매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봄하늘에 피어나는 뭉게구름을 형상화한 듯한 무늬의 볼화장품(파스텔 블룸 블러셔)은 화이트, 핑크, 퍼플 계열의 각기 다른 5가지 색상으로 구성돼 있다. 믹스하기에 따라 블러셔 또는 하이라이트로 사용할 수 있게 해 실용성을 높였다.
랑콤은 18세기 ‘아기 천사의 귀환’을 모티브로 한 트렌드를 선보인다. 랑콤의 메이크업 크리에이터 ‘구치 웨스트만 느빌’은 사랑스러운 ‘에인절룩(Angel Look)’을 표현했다. 귀여운 천사가 형형색색의 아이스크림을 맛있게 먹는 표정을 상상하면서 그 아이스크림의 컬러를 하나둘씩 얼굴에 표현하는 느낌을 연출했다. 은은한 반짝임과 은빛 펄감의 눈매, 볼륨 있는 굴곡의 선홍색 입술, 천진난만한 소녀의 맑은 피부로 자신감 넘치는 현대적 감각을 연출한다.
로레알 파리의 메이크업은 ‘스타의 비밀(Star Secret)’이다. 메이크업 포인트는 그라데이션 아이 메이크업. 또한 속눈썹에 풍성한 볼륨감을 실어주고 입술은 은은한 펄감의 핑크색으로 마무리한다.
라네즈의 메이크업 패턴은 ‘에인절 핑크 스타일(Angel Pink Style)’이다. 파스텔 톤 펄 섀도를 사용하여 사랑스럽게, 마스카라를 사용하여 확실하게 속눈썹을 연출하고 맑고 큰 눈을 만드는 데 중점을 둔다.
◇전문가 제안|큰 눈 만들기
눈은 여성의 얼굴에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올 봄엔 커다란 눈매 표현이 유행할 전망인데, 섹시한 이미지보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가 대세다. 파스텔 색상을 사용했을 때 순수한 이미지를 만들기 쉽지만 탁하거나 얼룩지게 바르면 효과가 반감된다. 눈가에 파우더를 얇지만 꼼꼼하게 바른 후 파스텔 톤의 섀도를 바르면 밝고 깨끗하게 표현된다. 라네즈의 메이크업 아티스트 박태윤씨는 맑고, 큰 눈 만드는 눈화장법을 3단계로 제시한다.
Step1 섀도는 심플하게…눈이 커보이게 하기 위해 이것 저것 컬러를 섞어 바르기보다는 파스텔 핑크 하나로 밀착감 있게 바른다. 섀도를 바를 때 눈 앞쪽부터 눈두덩이까지 두껍게, 눈꼬리로 갈수록 얇게 바르면 눈이 자연스럽게 커져 보인다.
Step2 화이트 펄로 시원하게…화이트 펄 섀도로 눈 앞머리의 언더라인부터 위쪽 라인까지 이어주듯이 그려 눈매를 시원하게 틔워준다. 눈 앞머리를 밝고 시원하게 강조하면서 실버 그레이 섀도로 아이라인을 따라 얇게 그린다. 눈꼬리에서 조금 더 길게 직선으로 그려주면 눈이 한 단계 더 커 보인다.
Step3 마무리는 마스카라로 자신있게…뷰러로 속눈썹을 올린 다음, 전체적으로 마스카라를 꼼꼼하게 펴 바른다. 속눈썹 중앙을 먼저 바르고 양 끝쪽을, 다시 속눈썹 중앙을 한번 더 바르면 눈매가 입체감 있게 강조된다.
◇전문가 제안|얼굴형에 따른 블러셔 방법
볼화장은 어려 보이는 메이크업의 핵심 테크닉이다. 얼굴 옆 선에 사선으로 넣는 볼화장 법이 아닌 얼굴 중앙 볼 주위를 둥글게 표현하는 것이 귀여운 이미지를 만들어준다. 연지 찍듯이 둥근 느낌이 아니라 웃었을 때 볼록 튀어나오는 볼부분에 화장솔을 둥글리듯 사용하며 볼 옆선도 자연스럽게 연결해 주면 전체적으로 화사하면서 귀여운 느낌을 만들 수 있다. 볼화장법은 웃을 때 가장 도드라져나오는 광대뼈의 정 중앙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은 같지만, 얼굴형에 따라 조금씩 차이를 두면 훨씬 어려보일 수 있다. ‘에인절’ 이미지를 봄 트렌드로 내놓은 랑콤의 수석 메이크업 아티스트 최희선씨는 얼굴형에 따른 볼화장 형태 3가지를 제안한다.
계란형(기본형)은 볼 중앙에서부터 둥글고 넓게 볼화장을 한다. 귀여우면서 동안의 느낌을 강조하려면 중앙에서 볼 안쪽으로 둥글게 그린다. 긴 얼굴에 기본형의 볼화장을 하게 되면 얼굴이 더욱 길어 보이면서 나이도 들어 보일 수 있다. 따라서 얼굴의 반을 ‘가로’로 자르듯 직선형태로 볼화장을 한 후, 주위를 둥글게 마무리해 타원 형태를 만들면 착시 효과를 내 얼굴이 짧아 보일 수 있다. 사각형 얼굴은 얼굴 윤곽 전체에 음영을 주어 도드라진 각을 줄여 주어야 한다. 볼화장을 너무 진하게 하면 나이가 들어 보일 수 있으므로 톤을 잘 조절하여 가볍게 여러번 바른다. 볼화장 형태는 삼각형으로, 각진 얼굴에 경사를 줌으로써 작은 얼굴, 어려보이는 얼굴을 만들어 낸다.
〈김영남기자 jacksim@kyunghyang.com〉- 대한민국 희망언론! 경향신문, 구독신청(http://smile.khan.co.kr) -ⓒ 경향신문 & 미디어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