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닷컴 | 송은주·구수진기자] 섹시.섹시.섹시. 2006년 연예계 최고의 화두는 '섹시'다. 불과 몇년전만 해도 '섹시하다'는 말은 그저 '야하다'는 말의 서구적인 표현이었다. 하지만 요즘은 다르다. '섹시하다'는 표현은 '매력적이다'는 말과 일맥상통한다. 특히 이미지로 먹고 사는 연예인의 경우 '섹시하다'는 최고의 찬사나 다름없다.
스포츠서울닷컴 '위클리드레서'는 국내외 스타들의 섹시지수를 점검했다. 한가지 눈에 띄는 점은 섹시스타의 흥망성쇠. 영화배우 김아중과 린제이 로한이 섹시 아이콘으로 떠올랐고, 반면 가수 엄정화와 브리트니 스피어스가 섹시 테러리스트로 몰락했다. 신예 섹시스트의 톡톡튀는 매력과 원조 섹시스트의 초라한(?) 모습을 살펴보자. '위클리드레서' 12월 첫째주, 동서양 섹시 매치업이다.
■ Perfect| '섹시지존' 김아중 vs 린제이 로한
린제이 로한과 김아중을 빼놓고 섹시스타를 논할 수 없다. 이 두 스타는 흠잡을데 없는 완벽한 몸매와 알 수 없는 오묘한 섹시함으로 많은 팬들을 열광하게 만든다. 눈에 띄는 큰 키는 아니지만 남들 보다 조금 긴 팔과 다리는 어떠한 의상이나 포즈를 훌륭하게 소화해 내는 중요 요소로 작용하고있다.
로한이 아찔한 노출 의상을 입어도 그가 가벼워 보이지 않은 이유는 자신의 체형에 어울리는 의상과 액세서리를 매치시키기 때문이다. 그의 뇌쇄적인 눈빛과 카리스마는 꼭 섹시한 의상을 입지 않아도 충분히 관능적이다. 로한은 내놓을 때 과감히 내놓고 가릴 때 가릴 줄 아는 영리함으로 또래 스타인 패리스 힐튼, 제시카 심슨 보다 원숙한 섹시미를 발산시키고 있다.
영화 '미녀는 괴로워'로 활동을 재개한 김아중은 지난 23일 제작 발표회장에서 볼륨있는 몸매를 드러내 팬들을 깜짝 놀라게했다. 이날 그는 화려한 보라색 새틴 드레스를 입어 과감하게 어깨와 가슴라인을 드러냈다. 그로인해 그의 환상적인 S라인이 만천하에 공개됐다. 의상은 과감하되 내츄럴한 메이크업으로 스타일링의 강약을 조절하는 노련함까지 보여줬다.
■ Best| '섹시하기엔 귀여운 그녀' 김사랑 vs 제시카 알바
김사랑과 알바는 이리저리 뜯어봐도 예쁘다. 하지만 감탄사를 불러 일으키기에는 2% 부족하다. 아무리 몸짱 각도로 팔을 세우고 'S라인'을 강조해도 숨막힐 만큼은 아니다. 이유가 뭘까. 착하고 예쁜 이미지가 더 강하기 때문이다.특히 김사랑의 오동통한 볼살과 알바의 애교스런 눈매가 그렇다.
이에 김사랑은 흑발의 롱헤어와 슬림한 원피스의 힘을 빌어 성숙한 여인으로 변신한다. 지난달 14일 영화 '누가 그녀와 잤을까' 시사회에 입고나온 원피스 역시 비슷한 컨셉트였다. 알바 역시 등이 없는 백리스 드레스와 가슴 윗부분이 훤히 드러나는 튜브톱 드레스를 자주 입고 다닌다. 드레스 사이로 드러나는 까무잡잡한 피부와 드레스 위로 올라온 탄력있는 가슴이 숨은 섹시미를 배가 시킨다.
게다가 메이크업도 섹시미를 살리는 데 한몫한다. 은은한 골드톤의 글로시 메이크업으로 세련된 이미지를 더해 섹시스타의 이미지를 완성했다. 귀여운 이미지 혹은 완벽한 미모로 섹시함이 가려저 고민이라면 이 비법을 이용해보자. 알바와 김사랑처럼 의상과 메이크업, 헤어 스타일을 이용한다면 세련된 섹시미를 드러낼 수 있을테니 말이다.
■ Worst| '옷 좀 어떻게 안되겠니?' 김옥빈 vs 스칼렛 요한슨
'할리우드 섹스심볼' 스칼렛 요한슨과 '대한민국 얼짱스타' 김옥빈은 2%가 아닌 20% 부족한 패션 감각으로 각종 매체에서 진행하는 워스트 드레서에 자주 거론되는 스타다. 패션에 대한 실험 정신이 강한 것일까. 잘 빠진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 특이한 의상을 고집해 팬들의 '넋'을 빼놓곤 한다.
요한슨의 경우 뛰어난 연기력과 육감적인 몸매로 전세계 수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요한슨의 패션 스타일을 보면 그가 20대 초반이라는 사실이 그저 놀랍기만 하다. 공식 행사에 나타나는 그의 모습은 마치 어머니 옷장에서 꺼내 입은 것 같은 구닥다리 스타일이다. 때문에 그의 섹시 카리스마는 우습게 비쳐질 때가 많다.
김옥빈은 지난 25일 '2006 Mnet Km 뮤직 페스티벌'에서 섹시 댄스를 선보였다. 춤을 흠잡을 데 없이 완벽했다. 그러나 의상은 아니었다. 방금 에어로빅 강습을 끝내고 나온듯한 무대의상은 요즘 유행하는 말로 '안습'(안구에 습기찬다는 인터넷 용어. 주로 슬프거나 안타까움을 나타낼 때 쓰인다). 단지 과감하기만 한 의상은 노출만 있을 뿐 섹시미는 없었다. 게다가 추렁추렁한 금빛 장신구에 시선이 쏠려 김옥빈의 완벽한 보디라인은 더이상 빛나지 않았다.
■ Sexy terrorist | '아~옛날이여' 엄정화 vs 브리트니 스피어스
'그땐 그랬지~참 옛날이란~' 이 노래 가사처럼 엄정화와 스피어스는 옛날이 그리운 섹시가수이다. 아니 정확히 표현하자면, '섹시가수 였다'가 맞겠다. 엄정화와 브리트니는 불과 몇년 전만해도 대한민국과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섹시가수였다. 하지만 지금 그들의 모습을 보면 예전의 섹시함은 찾아보기 힘들만큼 망가져버렸다.
먼저 엄정화는 원숙미대신 아찔함으로 새앨범의 승부수를 던졌지만 완전히 '실패'했다. 음악을 차지하고 의상만 놓고 보면 '이건 아니올시다'라는 부정적인 반응이 대부분이다. 심지어 팬들은 그녀의 과한 무대의상에 실망하는 단계를 지나 이제는 서슴없이 비판을 가하고 있다.
브리트니는 불어난 몸무게, 헝클어진 머리 등 지저분한 스타일로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이혼 후 초단기 다이어트로 예전의 몸매를 되찾았지만 여전히 스피어스는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스타일은 고사하고 빈번한 노출로 섹시스타의 매력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나이를 무시한 섹시' 엄정화와 '몸매를 무시한 섹시' 브리트니. 그럼에도 불구 한때 가요와 팝계를 주름잡던 섹시퀸이었기에 그들의 다음행보에 관심이 쏠리는 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