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병원 조사결과 임신여성 흡연율 3.03%
(서울=연합뉴스) 서한기 기자 = 임신 중인 여성 일부가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우려할 만한 조사결과가 나왔다.
산모의 흡연은 태아의 건강에 치명적인 영향을 줄 수 있어 임신 여성이 해서는 안될 금기 사항 중 첫 손으로 꼽힌다.
26일 서울대병원에 따르면 이 병원 산부인과 신희철.전종관 연구팀(고려대 안산병원 전형준 교수, 국립암센터 서홍관.이도훈.성문우 박사, 단국대병원 강윤단 교수)은 건강증진기금의 연구비를 지원받아 전국 30개 산부인과 병원에서 임신 여성을 무작위 표본 추출해 설문조사(1천90명)와 소변검사(1천57명)를 통해 산모 흡연율을 조사했다.
소변검사는 담배를 피우면 발생하는 니코틴 대사 물질인 코티닌의 농도를 측정하는 방식으로, 설문조사는 임신 여성이 스스로 표기하도록 하는 자기기입식으로 이뤄졌다.
그 결과, 소변검사에서 현재 흡연자로 분류할 수 있는 임신 여성은 3.03%(32명)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코티닌 농도가 100ng/㎖ (나노그램 퍼 밀리리터) 이상이면 현재 흡연자로, 40∼100ng/㎖이면 간접 흡연에 노출, 40ng/㎖ 이하이면 비흡연자로 판단했다.
연구팀은 "임신 중기에 비해 초기와 말기에서, 그리고 교육정도에 따라서는 고졸이하 학력 임신 여성에서 상대적으로 흡연율이 높았으며, 특히 남편이 담배를 피우고 집안에서 간접 흡연에 일주일에 3∼4차례 노출될 경우 흡연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변검사 결과와는 달리 설문조사에서는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다는 임신 여성은 0.55%(6명)에 불과했다.
또 임신 사실을 알고 난 뒤 담배를 끊었다고 대답한 경우는 7.16%(78명)으로 나와, 전체 임신 기간 중에 조금이라도 흡연한 임신 여성은 최소 7.71%(84명)에 이르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구팀은 "임신 여성이 흡연하면 4천 종의 독성유해물질에 노출될 수 있다"며 "이로 인해 산모에서 태아에게 가는 산소와 영양공급이 줄어들면 조산이나 사산을 초래할 수 있고, 주산기(임신 29주에서 산후 1주 이내) 사망률이 증가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