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대적인 리노베이션이 불가능할 때 가장 간단한 해결책은 포인트 벽지를 바꾸는 것. 벽 하나 바르자고 매번 지출하는 인건비가 아깝게 느껴진다면 이번 기회에 직접 도배에 나서보자. 초보자도 쉽게 시도할 수 있는 단계별 도배의 기술을 전달한다
Step1 벽 한쪽에 포인트 벽지 바르기
집 안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공간 한쪽에 포인트 벽을 만들어보자. 벽의 일부만을 도배하는 포인트 벽지는 부분 도배인 만큼 벽지 사용량이 적고 시간이 많이 걸리지 않아 초보자도 시도해볼 만하다. 물결무늬 벽지 DSG대동벽지. 벽시계 1만8천원·레드 스탠드 1만5천원, 포홈.
1 기존 벽지 제거하기
새 벽지 시공에 방해가 되는 낡은 벽지를 제거한다. 쇠 주걱으로 밀어내가며 떼어내고, 쇠 주걱으로 제거되지 않는 미세한 모래, 톱밥 등은 거친 빗자루로 떨어낸다. 벽지가 오래돼 잘 떼어지지 않는 경우에는 아크졸, 바인더 등 표면 중화제를 고르게 바른 뒤 건조시킨다.
2 벽면 평평하게 정리하기
못이나 벽 갈라짐 등으로 훼손된 부분, 울퉁불퉁한 표면을 평평하게 만든다. 크랙 보수 전용 모르타르로 틈새를 채우고, 요철 부분은 퍼티를 덧발라 건조시킨 다음 쇠 주걱이나 사포로 표면을 고르게 정리한다.
3 초배지 바르기
벽지 매장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종이 초배지와 가루풀, 바인더를 준비한다. 밀착 초배에 알맞도록 물:풀:바인더를 6:3.5:0.5 비율로 배합한다. 배합한 풀을 풀솔에 묻혀 초배지 한 면 가장자리까지 균일하게 바른 뒤 약 2cm씩 모서리를 겹쳐가며 일정한 간격으로 붙인다. ①단계에서 초배지를 제거하지 않았다면 이 과정은 생략한다.
4 벽지 재단하기
무지 벽지의 경우 필요한 치수를 계산해 임의로 재단할 수 있지만, 무늬를 맞춰야 하는 벽지의 경우 무늬 간격에 따라 재단 치수를 조정해야 한다. 정밀한 재단자와 커팅력이 우수한 재단 칼을 사용한다(Tip 1 참고).
5 풀 배합하기
묽은 풀은 시공은 쉽지만 들뜨기 쉽고, 반대로 된풀은 시공이 어렵고 초배지와 벽지에 적당한 수분을 공급하지 못해 하자가 생길 수 있다. 물:풀:바인더를 3:6.5:0.5 비율로 섞는 방법이 일반적이나 작업 조건에 따라 사용하는 풀의 종류와 최적의 배합비가 달라진다.
6 벽지 바르기
벽지 뒷면에 ⑤의 풀을 고르게 발라 위쪽 모서리를 천장과 벽이 맞닿는 곳에 살짝 댄 다음 바닥과 수직이 되도록 맞춰 붙인다. 모서리를 지날 때마다 수직추로 수직 라인을 맞추는 것이 중요하다. 벽지를 쓸어주는 넓은 솔인 정배솔로 '천장 중앙에서 양방향으로 쓸기-위에서 아래로 쓸기-양 대각선 쓸기-안에서 밖으로 쓸기-하단 쓸기' 순으로 쓸어준다.
Step 2 2가지 벽지를 아래위로 나눠 바르기
전혀 다른 분위기의 벽지를 아래위로 나눠 붙이면 한 가지 벽지로는 연출되지 않는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벽지를 맞춰가며 마음에 드는 제품을 고르면 되지만, 막연한 생각이 드는 초보자라면 패턴 벽지와 솔리드 벽지를 1:2 비율로 바르는 것이 안정적이다. 나뭇잎 패턴 벽지 제일벽지. 선반장 4만8천원·아이보리 티포트 1만5천원·슈가볼과 크리머세트 2만8천원, 포홈.
1 기존 벽지 제거 및 보수·바탕 처리
벽에 붙은 액자나 조명, 시계, 못 등을 제거한 뒤 기존 벽지를 떼어낸다. 갈라진 벽 틈이나 못 자국 등의 크랙과 울퉁불퉁한 면을 평평하고 고르게 정리한다. 필요에 따라 방수 모르타르-바인더-아크졸-프라이머 순으로 처리한 다음 완전히 건조되면 초배지를 바른다.
2 벽지 재단 분량 계산하기
전체 벽에 필요한 도배지 양을 계산한 다음 스틸자와 재단 칼을 준비한다(Tip 1 참고). 바닥에서 1m 높이만큼 올라온 점을 기준으로 다른 벽지를 상하로 나눠 바를 것을 감안해 2가지 벽지 재단 분량을 각각 계산한다.
3 벽지 마름질하기
천장이나 바닥 끝 지점에 벽지 패턴 끝을 맞춰 시공하고 싶다면 패턴보다 5cm 정도 여유 있게 재단해야 실제 시공시 잘려나가지 않는다. 여러 장을 한 번에 자를 경우 벽지가 움직이지 않도록 집게나 클립으로 3면을 고정한다. 스크래치에 약해 쉽게 올이 풀리는 벽지는 한 장씩 자르는 것이 좋다.
4 벽지 바르기
도배풀과 접착제를 배합해 고루 섞고 벽지 뒷면에 풀(물:풀:바인더=3:6.5:0.5)을 발라 벽에 붙여 나간다. 아래쪽에 위치할 벽지부터 무늬를 맞춰가며 일정한 높이로 붙이고, 그 뒤 위쪽에 위치할 벽지를 바른다. 각 벽지의 패턴을 맞추는 것은 물론 벽지 높이도 일정하게 맞춘다.
5 이음매 마무리하기
도배지끼리 맞닿는 이음매 부분을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도배지 표면이 약하거나 보푸라기가 생기는 쉬운 직물류, 천연 소재 특수 벽지는 상처가 나기 쉽다. 정교한 작업이 어려운 주걱 대신에 룰러를 사용해야 한다.
6 띠 몰딩 두르기
이음매가 깔끔하게 마무리됐다면 벽지를 아래위로 붙이는 것으로 끝낼 수 있겠지만, 셀프 시공을 하다 보면 완벽하게 마감하기가 어려운데, 이때 몰딩을 한 번 둘러주면 좋다. 적당한 두께의 몰딩을 벽 너비에 맞춰 자른 뒤 본드나 실리콘을 발라 벽면에 고정한다.
Tip 1 벽지 필요량 계산법
시공할 면적의 치수를 재 초배지와 벽지를 마름질한다. 일단 자른 벽지는 원상태로 돌이킬 수 없으므로 정확한 재단 분량을 계산해 벽지 낭비를 줄인다.
1)치수 측정 시공할 벽의 실제 치수인 '정미치수'와 걸레받이, 기둥, 창문 등 시공할 부분의 변수를 고려해 여유분을 더한 '재단치수', 그리고 패턴이 있는 벽지의 경우 반복되는 무늬의 간격인 '리피트(Repeat)'를 측정한다.
2) 재단 분량 계산하기 예) 벽 높이 230cm, 벽 너비 250cm, 벽지 폭 90cm, 리피트 50cm, 걸레받이 있는 경우
무지 벽지인 경우
벽지 길이는 일반적인 걸레받이 사이즈인 10cm 정도를 여유분으로 더한 240cm 정도가 적당하다. 벽 너비가 250cm이고 벽지 폭은 90cm이므로 총 3장을 재단한다. 남는 폭 20cm를 미리 자르면 시공이 한결 편하다.
* 총 필요 분량 : 90×240cm 2장, 70×240cm 1장 무늬 벽지인 경우 벽지
길이 계산이 중요한데 리피트 50cm에 반복되는 무늬를 4개로 계산하면, 50cm×4(리피트 수)+10cm(걸레받이 여유분)=210cm이므로 시공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반복되는 무늬를 5개로 계산해 50cm×5(리피트 수)+10cm(걸레받이 여유분)=260cm일 때 시공이 가능하다. 벽 높이에 걸레받이 여유분을 더한 길이가 240cm이므로, 260cm 길이에서 남는 밑 부분 20cm는 일괄적으로 잘라내 시공해야 편하다. 폭의 경우 무지 벽지와 마찬가지로 3장을 재단한 뒤 1장은 폭 20cm를 잘라낸다.
* 총 필요 분량 : 90×240cm 2장, 70×240cm 1장 ● 국산 벽지와 수입 벽지 평균 사이즈에 따른 분량
국산 벽지와 수입 벽지의 경우 폭에 차이가 있다. 일반적으로 국산 벽지는 90~120cm, 수입 벽지는 30~60cm. 따라서 무늬가 없는 경우 국산 벽지는 1롤에 16.5㎡(5평), 수입 벽지는 1롤에 4.95㎡(1.5평) 정도 바를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