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백 음식의 의미
-대추고임? 여러가지 과실 중 특히 길하다 하여 잔치음식 쓰임새로는 으뜸으로 꼽힙니다. 또한 대추를 보고도 먹지 않으면 스스로 늙음을 자초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우리 몸에 이롭기 때문에 경사스런 날의 격실 갖춘 차림상에 빠지는 법이 없습니다.
대추를 먹으면 몸 속의 독소가 해소된다고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폐백음식상에는 대개 밤과 대추를 고여 올리는데 그 고여 올리는 예술적인 솜씨와 형태, 그리고 정성 여하에 따라 음식상의 품격이 현격히 달라짐은 물론입니다. 특히 대추고임은 부와 자녀번창을 뜻하며 시아버지께 드리는 의미가 큽니다.
대추는 특성상 양기를 지녀 아들을 상징하고 밤은 차고 음한 기운을 지녀 딸을 상징합니다.
-구절판? 예로부터 9 라는 숫자는 동양인에게 완전함과 충만함의 상징숫자였습니다. 또한 부와 행운의 숫자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구절판에 담기는 페백음식 9가지는 그 하나하나가 각기 다른 색상 등 형태학상의 미적 조화를 이루고 있을 뿐만 아니라 영양학적 균형의 측면에서도 그야말로 완전함과 충만함을 과시하게 되는 것입니다.
폐백상 등 행사음식시에는 일반적으로 아홉 개의 나무그릇이 하나의 큰 그릇에 짜맞추어지는 목기를 사용하는데 육류, 해조류, 견과류가 저마다의 특성과 모양을 살려 품위있게 앉혀지며 그선택된 재료와 모양에 따라 구절판의 품격이 달라지게 됩니다.
-육포? 역사 깊은 한국음식인 포의 한 가지로 분류되며 예부터 큰 잔치상에 빠지지 않고 올라왔습니다. 쇠고기의 홍두께살이나 우둔살을 넓적하게 포 떠서 힘줄이나 기름기가 없도록 다듬은 다음 간장에 설탕 마늘즙 후춧가루 참기름 등으로 양념장을 만들어 이것을 포에 켜켜이 바른 다음 약반 시간 정도 재워 두었다가 채반에 가지런히 옮겨서 며칠 동안 말리는 것입니다.
이것은 시어머니께 드리는 것이며 모양새가 넓적하므로 이것은 그 만큼 넓은 아량으로 며느리를 맞아 주십사 하는 상징성이 담겨 있기도 한 것입니다.
-닭의 의미? 하늘의 해가 지고 뜸에 따라 시간을 알려주는 영물이기에 닭은 예로부터 인간 근처에 사는 동물 중 가장 상서로운 날짐승으로 알려져 왔습니다.
그래서, 옛 사람들은 자기 집에서 정성들여 먹인 닭을 잡아 혼례상에 쓰곤 했던 것이니 오늘날 폐백상에 닭이 오라가는 연유가 되었습니다.
닭은 자손 번영의 의미가 있으며 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른 장식상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폐백닭의 의미 자체가 결코 적지 않으므로 조리와 장식의 정성과 기술에서 특히 신경을 많이 써야 한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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