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만의 생활공간을 꾸미는 것,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그러나 혼수를 구입하려고 하면 고려해야 할 것도 많다.

배우자의 취향도 살펴야 하고 무엇보다 집 크기도 고려해야 한다.

각각의 경우를 가정해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알아봤다.

○ 나만의 감성에 맞춘 혼수 구성

나만의 감성을 중시하는 ‘가치소비’ 시대를 맞아 혼수에도 자신의 개성을 담으려는 신혼부부가 많다.

한정된 예산으로 자신이 좋아하는 혼수에 집중 투자하는 것도 그 방식 중 하나.

예산을 집중 투자하는 공간에 따라 거실형, 주방형, 안방형, 정보기술(IT)형 혼수로 나누어 볼 수 있다.

거실형 혼수의 주요 품목은 공간을 절약하면서 넓은 화면을 보장하는 평면 TV와

홈시어터 시스템, 개인별 안락의자 등이다.

게임을 즐기는 신혼부부라면 평면 TV와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게임기를 구입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주방형 혼수의 주요 품목은 고급 식기세트와 가스오븐레인지, 김치냉장고 등.

외식보다 집에서 음식을 만들어 먹는 즐거움을 원하는 신혼부부에게 알맞다.

좋아하는 음식을 고려해 다양한 조리기구를 함께 구비하는 것도 방법이다.

안방형의 주요 품목은 장롱과 화장대, 침대 등이다.

편안하고 포근한 최상의 잠자리를 머릿속에 그리며 가격이 비싸더라도 고급품으로 구입하는 경우다.

IT형 혼수는 가정 내 오디오와 비디오 기능을 컴퓨터 한 대로 해결하려는 신세대 부부가 원하는 형태다. 멀티미디어 PC를 구입하면 된다.

특히 업무 특성상 컴퓨터를 사용할 일이 많은 맞벌이 부부에게는 더 부가가치가 높다.

내비게이션 기능이 있는 개인휴대단말기(PDA)나 서브 노트북PC를 함께 구입하는 것도 괜찮다.

현대백화점 김보경 홈스타일리스트는

“한정된 예산으로 구색을 맞추기 위해 모든 것이 다 들어 있는 패키지 상품을 구입하면 만족도가 떨어지기 십상”이라며 “부부의 공동 취향을 미리 점검해 특정 부문만이라도 고급·전문제품으로 꾸민다면 훨씬 개성이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 평수별 혼수

혼수 ‘궁합’에서 중요한 것은 신혼 집의 크기다.

아무리 좋은 대형 TV라도 좁은 공간에서는 눈이 피로해 볼 수 없다.

10평대 원룸 같은 데서 살림을 시작하는 경우를 먼저 살펴보자.

공간 활용성이 가장 우선시돼야 하는 경우다.

일반적으로 방 1개와 주방 겸 거실, 욕실로 구성돼 있다.

가전제품은 단순 기능의 중저가 제품으로 일반 혼수용품보다 약간 작은 것으로 선택한다.

TV는 25∼29인치, DVD와 VCR가 합쳐져 있는 콤보, 오디오는 미니 컴포넌트 정도가 적당하다.

컴퓨터 스피커도 5.1채널의 성능이 웬만하기 때문에 미니 컴포넌트를 생략하기도 한다.

멀티 제품을 활용하는 것도 한 방법.

토스터와 전자레인지가 합쳐져 있는 ‘토스트 전자레인지’ 등이 공간 효율을 높여 준다.

20평대는 최소 방 2개와 거실 겸 주방, 화장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홈시어터나 대형 TV, 대형 냉장고를 갖출 여유는 있다.

그러나 그렇게 큰 공간은 아니므로 유의한다.

한번 사면 5∼10년 사용하는 가전제품은

가족이 늘어날 경우와 넓은 평수로 이사할 것을 고려해 넉넉한 것으로 구입한다.

TV는 30인치 이상 디지털 TV가 적당하다.

홈시어터 시스템을 같이 갖추는 신혼 커플도 늘고 있다.

냉장고는 양문형 대형 냉장고를 구입한다.

특히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늘면서 냉장고가 더 중요해졌다.

30평 이상 되면 실내 장식을 생각하며 혼수를 배치할 수 있다.

맞벌이 부부라면 라이프스타일과 개성에 맞게 연출하되

비용이 좀 들더라도 가사노동 시간을 줄일 수 있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30평대의 가전제품으로는 외관을 고려한 프리미엄급이 추천할 만하다.

또한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가스오븐레인지 등 필수적이지는 않지만

취향이나 시간 절약 등의 목적에 따라 구입하면 좋은 제품도 있다.

▼혼수 고르는 5계명▼

[1] 10만 원대 소형 가전은 선물로 해결

개인 미니 홈피에 청소기, 커피메이커, 토스터, 전자레인지 등 10만 원대 소형 가전 리스트를 만들어 올려놓고 축의금 대신 받겠다고 친구들에게 제안해 보라. 물건을 사용할 때마다 친구를 떠올릴 수 있어 좋다.

[2] 신혼집에 비해 너무 큰 제품 고르지 말라

10년 후면 제품 수명이 다하거나 신제품 시판으로 바꿀 수 있는 물건은 너무 큰 것을 고집하지 말라.

혼수비용 최소화가 30평형대 아파트 구입을 위한 재테크 첫걸음이다.

백화점 진열 상품이나 반품 전문 사이트를 이용하면 새 제품을 싸게 살 수 있다.

[3] 친정어머니 조언을 듣되 결정은 본인이

살림 경험도 없고 바쁘다는 핑계로 혼수 구입을 친정어머니에게만 의존하면 나중에 후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