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후 새 아파트로 이사할 김은지 씨도 집 분위기와 전혀 어울리지 않는 거실 장식장 때문에 고민을 했던 케이스. 아랫서랍은 실버, 윗서랍은 흰색인데 본체는 체리색이라니. 절대 그대로 두고 볼 수 없었다. 분리되지 않아 다른 곳으로 옮겨 사용할 수도 없고, 새것인데 버리기도 아까워 생각 끝에 인테리어 공사를 했던 곳에 부탁해 체리색이었던 부분만 흰색으로 래핑을 했다. 곡선이 없는 디자인이어서 작업은 어렵지 않았던 듯. 두툼한 필름지를 붙이고 나니 그나마 무난하게 사용할 수 있는 장식장이 되었다. 래핑은 서비스였기 때문에 가격은 모른다. 직접 필름지를 사다 붙이면 2만원 정도 들 듯. Tip 보이지 않고, 붙이기 힘든 안쪽은 래핑하지 않았다
주방과 거실을 나누고 있는 유리문 장식장 역시 골칫거리였다. 장식장과 아일랜드형 테이블이 결합된 형태로 떼어버릴 수도, 옮길 수도 없는 상태. 아일랜드형 테이블은 주방과 같이 흰색 UV 도장된 것이면서 장식장만 체리색. 거실 장식장을 래핑할 때 함께 할까 고민도 했지만 그러면 마치 한 가구처럼 붙어 있는 테이블과 또 달라 보일까봐 같은 소재로 문만 교체하기로 했다. 원래 사이즈 그대로 문짝을 만들어서 바꿔 달았더니 새로 구입한 장처럼 되었다. 여기에는 남편의 양주 등을 넣어둘 예정.
30평대 아파트마다 거의 있는 ㄱ자 유리문 수납장은 주방에 이어진 가구면서도 주방을 등지고 거실을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어떤 것을 수납해야 할지 무척 애매한 공간이다. 주방 가구니까 그릇을 정리해두면 좋겠지만 그러면 거실에서 보기에 주방이 너무 훤히 들여다보이는 느낌을 주고, 그렇다고 딱히 장식할 만한 것도 없고…. 가장 만만한 것은 그릇. 단 수납 용도가 아니라 장식에 포인트를 맞출 것. 김경숙 씨네도 훤히 보이는 유리문이 4개나 있어 잘못하면 굉장히 정신없어 보일 수 있는 이곳에 장식이 되는 그릇 몇 가지만 두어 마치 전시 공간처럼 꾸몄다. 아무래도 보이는 곳에는 답답하고 산만해 보이지 않도록 욕심을 버리고 빈 듯하게 장식하는 것이 좋은 듯.
정숙희 씨네 역시 장식장과 아일랜드형 테이블이 ㄱ자로 연결되어 주방과 거실을 나누는 역할을 하고 있는 장식장 때문에 고민이었다. 이 부분은 주방 싱크대와 이어진 부분의 나사를 제거하면 떼어낼 수 있다고도 했지만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없애버리면 그 공간이 애매해질 것 같았다. 그렇다고 그냥 두자니 답답한 느낌이 들어 궁리 끝에 ㄱ자로 붙어 있던 문을 떼어내고 유리 선반은 그대로 두어 장식용 공간으로 사용하기로 했다. 문이 떨어져나간 자국이 크지 않았다. 살짝 칠을 해서 가렸더니 감쪽같다. 일단 답답한 느낌이 없어 만족. 여기엔 장식품만 몇 가지 올려두고 있는데, 기존 가구들이 짙은 월너트라 좀 그에 어울리는 앤티크 소품을 주로 올리는 편.
박정운 씨네도 PDP TV를 구입하면서 쓸모없게 된 거실장 때문에 고민이었다. 좁아서 마땅히 다른 곳으로 옮길 곳도 없는 데다 전세라 가구를 마음대로 버릴 수도 없는 상황이었던 것. 복구하기 힘들기 때문에 페인팅이나 시트지를 붙이는 것도 좋은 아이디어가 아니다. 고민끝에 잡지에서 MDF 박스 몇 개를 이어 패브릭으로 커버를 만들어 씌운 것을 보고 힌트를 얻어 커버링을 하기로 했다. 소파처럼 앉을 수 있도록 위에 10cm 정도 스펀지를 올렸더니 생각보다 훨씬 쓸모 있는 간이 소파가 만들어졌다. 소파는 아이방에 두었는데, 높지도 않아 아이가 사용하기에 딱 좋다. 기댈 수 있도록 벽에 쿠션을 몇 개 놓아주었더니 아이는 여기서 책을 읽기도 하고, 인형놀이도 한다. 10cm 두께 스펀지는 1만8천원에, 1마에 5천원짜리 옥스퍼드를 5마 구입(2만5천원)해서 바느질을 맡겼더니 2만원. 따라서 총 6만3천원
이 든 셈. 1_의외로 편한 식탁의자 요즘엔 식탁의자로 한쪽에 벤치형 의자를 두는 것도 유행. 앉을 때마다 의자를 넣고 빼지 않아도 되어 사용해보면 무척 편하다. 게다가 아이들이 아무렇게나 앉아도 편해서 아이 있는 집이라면 이렇게 두고 사용해볼 것을 권하고 싶다. 주방도 훨씬 넓어 보인다. 2_커버링한 거실장, 베드 벤치가 되다 커버링을 하면 침대 발 밑에 두고 베드 벤치로 사용하기에도 좋다. 침대가 높다면 스펀지를 올려서 만들어야 하지만 베드 벤치로 만들 때는 없어도 괜찮다. 만들 때 로맨틱한 분위기가 나도록 주름을 많이 잡는 것도 방법. 한꺼번에 씌우지 않고 장식장 커버와 스펀지 커버를 따로 만들면 좀 더 고급스럽다. 바느질 공임 3만원(방석 1만원, 커버 2만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