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는 웨딩드레스를 입는 그 순간이 가장 화려하고 아름답다. 누구나 최고이고 싶은 순간이기에 드레스 선택에도 꼼꼼하고 까다로워질 수밖에 없다. 자신만의 개성과 스타일도 중요하지만 트렌드를 무시할 수 없고, 누구에게나 감각적으로 보이고 싶은 욕심도 버리기 힘들다. 무작정 발품부터 팔 생각이었다면, 올 S/S 시즌 트렌드부터 눈으로 익혀두길. 2006년 S/S 시즌은 드라마틱하게 예술적이면서도 슬림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심하게 부풀려진 라인과 화려한 장식으로 휘감긴 과거의 귀족 스타일과는 매우 대조적이다. 우아함을 강조하고 대범함을 잃지 않았던 베라 왕 드레스조차 올 시즌에는 지극히 절제된 스타일을 선보인 것. 단순한 디자인에 시폰 소재를 사용, 하늘하늘한 가벼움을 표현했으며 가슴이나 어깨, 스커트 아랫부분 등 특정 부분에만 장식을 달거나 컬러를 달리해 포인트를 준 것이 특징이다. 이처럼 올 S/S 트렌드는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디테일을 강조하고, 지나치게 부풀린 모양새보다는 라인을 따라 단정하고 자연스럽게 떨어지는 스타일이 대세다. 이브닝드레스를 연상시키는 일자형 라인에 부분적으로 은은한 컬러를 입힌 드레스, 재킷 스타일의 드레스 등 기존의 틀을 깬 웨딩드레스도 눈길을 끈다. 또 하객들의 시선이 고정되는 백 포인트를 강조하여 등을 깊게 파거나 리본과 코르사주 장식으로 감각적인 디자인을 살린 드레스도 주목받고 있다.
고급스러움을 강조하기 위해 구슬이나 비즈, 스와로브스키를 사용하며, 프릴과 레이스 장식으로 로맨틱한 분위기를 살짝 곁들이기도 한다. 재치 있는 아이디어로 개성을 강조한 디자인도 시선을 사로잡는다. 누드 컬러에 핑크와 오렌지로 그러데이션을 연출한 튤 드레스로 드라마틱한 볼륨감을 만들어내고, 네크라인을 비스듬하게 디자인해 유니크한 느낌을 주기도 한다. 타이트한 실루엣의 드레스에는 프릴과 러플이 풍성하게 장식되어 마치 꽃잎같이 하늘거리는 느낌을 안겨주었고, 특히 네크라인을 따라 흘러내리듯 장식된 프릴은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감돌게 한다. 남과는 다른 디자인 감각으로 세상에서 가장 화사한 신부로 거듭나고 싶다면, 변화하는 트렌드에 조금은 민감해질 필요가 있다. 막무가내로 트렌드를 좇기보다 그것을 통해 자신의 스타일에 맞는 변화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제 당신만의 특별한 웨딩드레스를 디자인해보자. 라인은 심플하되 디테일을 살려서 조금 더 여성스럽고 우아하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