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 가 보셨나요?
산사의 봄과 가을은 정말 아름답기 그지 없답니다. 살랑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풍경소리나, 목탁소리는 사찰 앞마당에서라도 절을 하고 싶어지게 합니다. 성당만큼 로맨틱하지는 않지만, 경건하면서도 고즈넉한 분위기는 뒤지지 않죠. 사찰에서 결혼식을 하는 것은 어떠세요? 일반 예식장에서는 시간에 쫓겨 급하게 예식을 치뤄야 하지만, 사찰에서는 쫓기듯 급하게 결혼식을 치루지 않아도 되고 사찰 특유의 경건함 덕에 예식이 경건하고 장엄하게 이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고유문 낭독과 헌화 불교혼례의식이 일반적인 결혼식과 다른점은 고불(고유문 낭독)과 헌화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부처님의 본생담에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신인 선혜 선인과 구리선녀가 보광 부처님께 꽃 공양을 올리고 이후 생에 부부의 연을 맺게 된 이야기에서 불교에서는 결혼식을 보통 화혼식이라고 하는데요.혼인이 부처님께 꽃을 올리고 혼인의 연을 맺어 가르침을 실천하는 새로운 삶의 시작임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장소이용 사찰에서 하는 결혼식의 경우 해당 사찰에 10만원~15만원의 보시금을 냅니다. 생화로 장엄을 할 경우에는 실비로 꽃값도 받고요. 주로 사찰 주지스님이나 노스님께 주례를 부탁하는 경우가 많지만 외부에서 주례를 청할 수도 있습니다. 주례만이 아니라 드레스, 피로연 등 결혼식 전반에 대한 모든 것을 해당 사찰과의 상담을 통해 추천을 받을 수 있습니다.또 하객이 적은 경우에도 크게 표나지 않아 걱정을 덜 수 있고요^^; 능인선원과 구룡사는 사찰에 식장 겸 회관을 마련해 두어 법당에서 하지 않고도 부처님을 모신 여법한 예식을 치를 수 있고 사진촬영, 출장 부페, 드레스, 화환, 폐백음식 업체까지 소개하고 폐백실도 마련돼 있어 일반 예식장에서 결혼할 때의 편의를 모두 누릴 수 있습니다. 동국대의 경우에는 피로연을 학교 식당에서 출장 부페를 불러 이용할 수 있습니다. 이밖에 염두할 것은 주례 선 스님의 법사비와 행사 준비를 한 사람들을 위한 수고비. 스님의 법사비를 어느 정도로 할 것인지는 해당 사찰에서 예식 상담을 하면서 물어보는 것이 좋습니다. 또 절에서는 수익사업으로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행사를 시간을 내어 준비하는 봉사자들을 위한 수고비를 마련하는 것이 좋다는 것 잊지 마시고요.
결혼식순 혼례식장은 절의 본당에 마련하는 것이 상례이며 불단 앞에 향로와 향 촉을 놓고 그 뒤에 집전스님의 자리를 마련합니다. 집전 스님의 자리 뒤에는 신랑 신부의 자리가 있고 그 옆이 양가 부모님의 자리가 됩니다. 그리고 신랑 신부의 뒤는 내빈들의 자리가 된고요. 신랑 신부의 위치는 부처님을 바라보는 상태에서 왼쪽이 신랑,오른쪽이 신부가 됩니다.
(1) 개식 : 종을 5번 울립니다 (2) 하객 좌정 : 안내자가 신랑 신부 양가를 선두로 하객을 인도한 후 모두 자리를 잡습니다 (3) 주례 스님-사혼자(司婚者) 등단 : 화동들의 안내로 집전 스님이 등단합니다 (4) 신랑 신부 입당 (5) 사혼자 불전에 분향, 삼귀의례 : 의식이 시작되면 집전 스님이 향을 피우고 불전에 세번 절하고 독경을 합니다. 이어서 집전 스님이 경백문을 낭독하는데 그것은 두 사람의 혼인을 부처님께 아뢰고 그 가호를 비는 것입니다. (6) 신랑 신부 불전에 진배, 염주 수여 : 울리는 주악 속에서 신랑 신부가 부처님 앞에 나아가 절을 올린 다음 염주를 받습니다. (7) 사혼자 고유문 낭독 (8) 신랑 신부 상견례 - 반절 (9) 헌화 (10) 예물 교환 (11) 분향,서배,축배 : 향을 피우고 혼인을 서약하는 예배와 혼인을 경축하는 축배를 올립니다. (12) 독경 : 스님의 독경 (13) 내빈 축사 (14) 양가 인사 (15) 폐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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