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시간과 장소 정하기
상견례 날짜는 적어도 1~2주 전에 정하는 것이 적당하다. 양쪽 집안의 스케줄을 고려해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 점심 정도로 정하는 것이 좋다. 상견례 장소는 양가의 지리적 위치, 경제적 상황, 식습관 등을 충분히 고려해 결정해야 한다. 위치는 양가의 중간 지점이 적당하며, 한쪽이 지방에서 올라올 경우 이를 배려해 교통이 편한 곳으로 정한다. 굳이 값비싼 음식점을 선택할 필요 없이 조용히 이야기를 나눌 수 있고 음식 맛이 깔끔한 곳이라면 상견례 장소로 손색이 없다.
2. 약속 장소를 사전에 가보는 센스가 필요
상견례 장소의 위치를 대충 짐작하고 있다가 당일에 헤맨다거나 늦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된다. 장소가 결정되면 미리 방문해 분위기나 좌석의 위치, 교통편, 주차 시설 등을 확인해두자. 초행길에 헤매지 않도록 상세한 정보를 상대편에 전달한다면 미리부터 후한 점수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 홈페이지의 약도를 인쇄하거나 상세히 그려 전달하는 것도 좋은 방법.
3. 좋은 첫인상을 위한 연출
요즘 시부모님들은 촌스러운 며느리보다는 세련된 며느리를 선호한다는 것을 아는지? 예비 며느리의 패션 센스도 눈여겨보기 때문에 의상과 헤어스타일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의상은 너무 화려한 스타일보다는 심플하고 세련된 느낌을 주는 것이 좋다. 의상을 구입할 경우 한 벌로 된 정장보다는 다른 아이템의 믹스 & 매치가 가능한 스타일을 선택하면 평소에도 입을 수 있어 실용적이다. 사랑스러운 느낌을 주는 실크 블라우스, 페미닌한 시폰 스커트, 우아한 라인의 트위드 스커트 등을 이용해보자. 여기에 스카프, 시계, 토트백 등의 액세서리나 소품을 적절히 매치하는 것이 좋은 방법. 스커트 길이가 너무 짧거나 몸에 달라붙는 옷, 트임이 깊은 슬릿스커트 등은 피해야 한다. 헤어는 자신의 스타일을 살리되 자연스럽고 단정하게 정돈한다. 너무 진한 메이크업이나 향수는 피할 것.
4. 자리 배치에 신경 쓸 것
상견례 장소에는 약속 시간보다 10~15분 정도 미리 도착하도록 하자. 너무 빨리 와서 기다리는 것도 상대편에 부담이 될 수 있고, 10분 이상 늦게 도착하는 것도 실례. 서서 간단히 인사를 나눈 후, 예비 신랑이 어른들을 상석으로 안내해 드리고 예비 신부가 자리에 앉도록 도와준 다음 마지막으로 좌석에 앉는 것이 훌륭한 매너. 원활한 대화가 오갈 수 있도록 자리 배치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5. 소지품은 한쪽에 모아둔다
핸드백이나 소지품을 식탁 위에 놓지 않도록 주의하자. 보통 핸드백을 등 뒤에 놓고 의자에 앉는 것이 일반적이나, 이럴 경우 자세가 불편할 수 있으므로 옆의 빈 의자에 올려놓는 것이 좋다. 이를 고려해 좌석수도 1~2개 정도 여유있게 예약해 놓는다면 더 좋을 듯. 어른들이 자리에 앉기 전, "가방은 저에게 주세요." 라고 밝은 표정으로 말하며 가방을 챙겨 한쪽에 모아놓는다면 세심하고 예의바른 인상을 줄 수 있다.
6. 복스럽게 먹는 것이 점수 따는 비결
어른들은 먹는 모습도 유심히 살핀다는 것을 잊지 말자. 얌전히 먹는다고 음식을 깨작거리는 것은 절대 금물. 골고루 맛있게 먹어 복스러운 인상을 주도록 하자. 또한 웃어른이 수저를 들고 난 후 식사를 시작하고 다른 사람과 먹는 속도를 적당히 맞추는 것이 예의. 다 먹은 후에도 어른이 수저를 먼저 내려놓은 다음, 수저를 처음 위치에 가지런히 내려놓는다. 음식을 먹을 때는 소리를 내지 말고 입 안에 있는 음식물이 다른 사람에게 보이지 않도록 한다.
7. 물과 음료는 오른쪽, 빵과 샐러드는 왼쪽
메뉴를 양식으로 정한 경우, 복잡한 테이블 세팅 때문에 어느 쪽에 놓인것이 자신의 것인지 헷갈리기 쉽다. 원탁인 경우 특히 더하므로 이때는 '좌빵우물'로 간단하게 외워두면 좋다. 왼쪽의 빵과 샐러드, 오른쪽의 물과 음료가 자신의 것이라는 똣. 헷갈리지 않도록 잘 기억해두어 다른 사람의 것을 사용하는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하자. 물잔과 와인잔의 구분도 쉽지 않은데 다리 부분이 더 짧은 것이 물잔이다.
8. 포크와 나이프, 젓가락의 올바른 사용법
양식일 경우 포크는 바깥쪽에 놓여진 것부터 사용하면 된다. 애피타이저, 샐러드, 메인 디시 순서로 놓여 있기 때문. 식사 중 손에 쥔 나이프와 포크를 세워서는 안 되며, 떨어뜨렸을 때는 직접 줍지 않고 웨이터에게 이야기한다. 포크와 나이프 등을 손에 든 채 크게 휘두르며 말한다면 산만하다는 소리를 듣기 쉽상. 제스처를 취할 때는 반드시 손에서 내려놓도록 한다. 한식, 중식, 일식 등을 메뉴로 정했다면 젓가락을 올바르게 사용할 것. 음식을 젓가락으로 찔러서 먹거나, 함께 먹는 음식을 뒤적거리며 집었다 놓았다 하는 것은 남에게 불쾌감을 주므로 주위해야 한다.
9. 식사 중 기침이나 재채기가 나올 때
당황하지 말고 손수건이나 냅킨으로 코와 입을 가린다. 기침이 계속 나오거나 코를 풀고 싶을 때에는 "실례합니다"라는 말로 양해를 구하고 잠시 자리를 뜬다. 가볍게 코를 닦을 땐 손수건이나 휴지를 사용하고, 냅킨을 써서는 안 된다. 물론 땀을 닦을 때도 냅킨 사용은 금물.
10. 웨이터에게 지켜야 할 매너
웨이터나 웨이트리스에게 매너를 지켜주는 것도 식사 예절에 속한다. 도움이 필요할 때는 소리 내어 부르지 말고 눈짓이나 가벼운 손짓을 한다. 주문한 식사가 잘못되었을 때도 큰 소리로 불평하기보다는 조용히 이야기하는 것이 세련된 매너다. 음식이나 음료가 나올 때는 웨이터가 서빙하기 수월하도록 몸을 옆으로 비켜주는 것이 좋다. 대화에 열중해 손짓을 크게 하거나 상체를 자주 움직이면 웨이터의 서빙을 방해하게 되므로 주의할 것.
11. 반듯한 자세를 유지한다
대화와 함께 식사가 시작되면 긴장된 마음이 가라앉으면서 자세가 흐트러질 수 있다. 자세가 흐트러지면 표정도 느슨해지게 마련이므로 긴장을 늦추지 말 것. 보통 2시간 정도 소요되는 상견례 동안 바른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겠지만 때가 때인 만큼 참아야 한다. 구부정한 자세가 되지 않도록 신경을 쓰고, 표정 역시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유지하자. 식탁과의 거리가 멀면 자세가 불안정해지므로 주먹 한 개 정도의 적당한 거리를 두는 것이 좋다. 식탁 위에 팔꿈치를 올려놓는 것은 보기에 좋지 않다. 머리를 긁거나 턱을 괴는 것, 다리 꼬기, 식기를 움직이거나 포개놓는 것은 모두 예의에 어긋나는 행위.
12. 자연스러운 대화 유도
공연히 말실수하는 일이 없도록 상견례에서 오고 갈 대화의 내용을 미리 생각해둔다. 또 부모님에게 상대편 가족의 정보를 미리 뀌띔해 드리면 대화가 좀더 수월하게 시작될 수 있을 것이다. 어른들에게만 맡겨두면 대화의 전개가 어색할 수 있기 때문에 예비 신랑신부가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는 것이 좋다. "길이 막혀서 고생하지 않으셨어요?" 등의 인사로 가볍게 말문을 열고 날씨 이야기, 자녀 이야기 등으로 부드럽게 대화를 이어나간다. 너무 일방적인 칭찬이나 개인적인 질문은 피할 것.
13. 자신감 있는 말투로 또박또박 말하기
보통 긴장을 하면 말이 빨라지게 된다. 말을 빨리 하게 되면 경박하다는 인상을 줄 수 있으니 주의하자. 긴장이 될 경우 숨을 크게 들이쉬고 마음을 가라앉힌 후, 평소보다 천천히 말을 하는 것이 긴장감을 덜어주는 방법. 지나치게 작게 말하거나 "~인 것 같아요." 라며 말꼬리를 흐리면 똑똑해 보이지 않는다. 톤을 낮추어 또박또박 말하면서 여유 있는 인상을 심어주도록 하고, 예비 신랑과 자주 쓰는 속어나 비어는 절대 사용하지 않도록 주의한다.
14. 예의를 갖추면서도 적당한 애교로 대할 것
조용하고 참한 것을 미덕으로 삼던 예전과 달리 요즘에는 적당히 솔직하게 자신을 표현할 줄 아는 발랄하고 명랑한 스타일이 사랑받는다. 지나치게 내숭을 떨기보다는 밝은 표정과 자연스러운 웃음으로 대하자. 어차피 몇 달 후면 한 집안 식구가 될 사이이므로 너무 격식에 얽매이는 것도 좋지 않다. 예의 있게 대하되 적당히 애교를 부리는 것도 시부모님의 사랑을 미리 챙기는 지름길.
15. 계산은 예비 신랑이 미리 해둔다
예비 신랑이 처음부터 계산서를 자신 쪽으로 치워놓아 어른들이 계산에 신경쓰지 않도록 배려하는 센스를 발휘할 것. 상견례 비용은 신랑 측이 부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간단한 약혼식까지 겸한 자리라면 신부 측에서 절반을 부담하기도 한다. 상견례가 끝나기 바로 전에 식사비를 미리 결제하는 것이 보기에 좋다. 차를 마시며 어른들끼리 대화를 나누는 중에 계산을 하고 오면 자연스럽게 자리가 마무리된다.
16. 집에 도착한 후 안부 전화로 마무리
헤어질 때는 양가 어른들의 교통편을 꼭 확인한 후, 신부 측 가족들을 먼저 배웅하고 신랑 측이 가도록 한다. 집에 도착한 후에는 상대 집안에 안부 전화를 하는 것이 합격점을 받기 위한 마지막 코스. "잘 들어가셨어요? 오늘 불편한 점은 없으셨는지 모르겠네요. 저희 부모님께서도 아주 즐거웠다고 꼭 전하라고 하셨어요." 라고 안부를 여쭌다면, 예의바른 며느리라며 무척 흡족해하실 것이다.
결혼을 전제로 갖는 만남은 누구나 부담스럽고 어려운 자리다. 특히 시댁 식구를 처음 대면하는 첫 방문과 상견례에는 특별한 매너와 에티켓이 필요하다. 예비 신부들이 꼭 알아둬야 할 사항들을 모아보았다. |